EDWARD SEXTON

테일러 명장 에드워드 섹스턴에 대한 이야기



열정적인 남자는 늙지 않는다. 겉모습은 나이들어 갈 지라도 계속해서 자신의 것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항상 눈동자를 반짝거린다. 바로 에드워드 섹스턴이 그렇다.


▲ 에드워드 섹스턴 (Edward sexton)


테일러 명장으로 손꼽히는 에드웨드 섹스턴. 아마 그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1942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75세가 된 그는 여전히 런던 테일러의 정석이자 키 플레이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어린 나이에 훌쩍 유명해진 스타 디자이너가 아니라 배워야 할 것, 경험해야 할 단계를 모두 거친, 차분하게 성장해나간 성실한, 재능있는 테일러란 걸 알 수 있다.



에드워드 섹스턴은 열 다섯살 무렵을 이렇게 회상한다. "학교를 떠나고 싶었다. 빨리 경력을 시작하고 싶었고, 돈도 좀 벌고 싶었으니까. 런던 코벤트 가든에 있는 라이시엄 댄스 클럽에서 로큰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곤 했다. 어린 모드Mod였다. 교복 바지를 슬림하게 고쳐 입었던 시절이였다"라고. 그리고 그는 그 무렵 본격적으로 새빌 로에서 테일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에드워드 섹스턴 식의 수트를 선보이던 그는 1990년에 돌연 새빌 로를 떠났다. 그땐 새빌 로가 재개발되고 있었고 그가 일하던 건물은 물론 모든 것이 철거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 길 전체가 공사 현장 같았고 새빌 로엔 임대할 수 있는 가게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그러자 친구이자 고객이였던 디자이너 '브루스 올드필드'가 "당신에겐 탄탄한 여성 고객 리스트가 있으니 나이츠브리지에 있는 보샴 플레이스로 오는게 어떻겠느냐"고 권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에드워드 섹스턴은 1990년대 초기에 보샴 플레이스에서 새로운 테일러 샵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 넓은 라펠과 칼라 핀이 돋보이는 에드워스 섹스턴의 스타일


에드워드 섹스턴식의 수트는 넓고 뾰족한 라펠, 잘록한 허리로 설명할 수 있다. 봉긋하게 솟은 어깨 끝부분도 그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남자의 보석이라며 사랑해 마지않는 칼라 핀(Collar pin)또한 그의 시그니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은 에드워드 섹스턴 컷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오리지널 섹스턴 컷은 라이딩 재킷의 영향을 받았다. 차이라면 섹스턴 수트는 스퀘어 숄더, 높은 암홀 그리고 넓은 더블 브레스티드 라펠이 싱글 브레스티드 재킷 안에 들어찬 형태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에겐 무용담 같은 일화도 많다. 먼저 그 유명한 비틀스가 애비로드 앨범 커버에서 섹스턴의 수트를 입은 것이 첫번째. 에드워드 섹스턴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1969년 8월 8일, 비틀스가 애비로드에서 내 수트를 입고 앨범 커버를 촬영했다. 나는 그날 애비로드에서 앨범 커버를 촬영하는 줄 몰랐고, 내 수트를 입고 있다는 것 역시 몰랐다. 그 시절엔 종종 존 레논, 폴 매카트니, 링고 스타, 가끔 조지 해리슨이 옷을 맞추러 왔다. 그날 비틀스는 평소처럼 우리 옷을 입고 스튜디오에 갔을 뿐이다."


▲ 에드워드 섹스턴의 고객이였던 비틀스의 멤버 링고 스타와 존 레논          


▲ 에드워드 섹스턴과 스텔라 매카트니


다른 하나는 스텔라 매카트니가 클로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시절 섹스턴에게 테일러링 수트의 비책을 전수받은 것이다. 에드워드 섹스턴은 자신이 한 일 중 정말 잘한 일로 스텔라 매카트니를 지도했던 것을 꼽는다.

"파리에서 스텔라 매카트니를 가르친 후 함께 일한 건 내 인생에서 불꽃놀이 같았다. 미래에 내가 없어도 내가 가르친 친구들이 잘해줬으면 한다."



요즘 그는 여성 고객을 위한 맞춤 옷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엔 여성복을 위한 반 맞춤복(Made to Measure)을 발전시키느라 바빴고 조만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뜻을 비쳤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열정, 정확성, 자부심. 이 세가지. 최근의 관심사는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라고 한다. '팀에서 어린 친구들이 알려주긴 하지만, 아직도 해시태그는 미스터리 그 자체'라는 그의 말에서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멋지게 수트를 입을 수 있냐는 질문에 에드워드 섹스턴은 이렇게 답했다. "수트가 당신을 입는 게 아니라 당신이 수트를 입어야 한다. 스타일은 거의 대부분 자신감에서 나온다."라고. 한 눈에 봐도 자신감이 느껴지는 에드워드 섹스턴의 스타일을 보면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디자이너와 테일러에게 하곤 하는 조언을 소개한다.


"실제로 옷을 만들어보지 않으면 성공적인 디자이너가 될 수 없다. 옷을 물리적으로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야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알게 된다.  몇 개로 그린 그림을 던지고, 완성된 옷에 고개만 끄덕이는 건 디자이너라 할 수 없다. 디자이너란 테일러에게 더 어울리는 말이며 옷이란 고객과 이야기하며 차근차근 완성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치켜세우는 말을 다 믿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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