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면 신사의 나라가 떠오른다. 007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가 튀어나온 듯, 멋진 수트 차림을 한 젠틀맨들이 런던 거리를 활보하고 다닐 것 같다. 반면, 스타일리시하고 감각적인 남자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런던의 스트리트 패션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축제,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영국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독특한 감성과 개성으로 주목받는 영국의 패션 키워드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클래식과 캐주얼의 조화는 묘한 멋이 있다. 클래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캐주얼한 아이템을 자유롭게 매치하는 영국 신사들의 세미 포멀 룩이 이미 패션계를 꽉 잡은 지 오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비틀즈 시대에 풍미했던 모즈 룩이 자리 잡고 있다. 에드워드 시대의 우아함을 근대적으로 해석한 이 패션 아이콘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도 건재하고 있다. 몸에 딱 맞는 재킷과 발목 라인까지 떨어지는 길이의 팬츠는 남자 수트의 정석처럼 보인다. 60년대 복고 분위기를 연상하게 되지만, 모던한 감각이 공존하기 때문에 시간을 넘나드는 매력으로 전혀 촌스럽지 않게 느껴진다.
이 클래식함에, 런더너들은 자기만의 느낌을 더하기도 한다. 스카프나 페도라, 또는 니트 머플러 등으로 멋을 낸 부드러운 신사의 느낌이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댄디 스타일이다. 캐주얼한 아이템과 믹스매치하여 시크하게, 때로는 댄디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패션에는 기본적으로 실용주의가 내재되어 있다. 트렌치코트나 버버리가 본래 군인들이 입던 옷이었다는 점, 해군의 제복을 마린 룩으로 입게 된 점, 그리고 품격 있는 영국 스타일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아이템이 블레이저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블레이저는 정통 수트가 주는 포멀함은 물론 자유롭고 때로는 캐주얼한 느낌까지 모두 담고 있는 아이템이다.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두 가지 드레스 코드를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용적인 아이템인 것. 그레이나 네이비 등 세련된 멋을 풍기는 컬러의 아이템이 기본이다. 수트 팬츠와 함께 세미 포멀 룩을 연출하기도 하고 심플한 면 팬츠와도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담백하고 시크한 스트리트 패션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실용주의 패션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국의 패셔니스타는 주드 로가 아닐까? 옴므의 대명사이기도 한 그는 수트를 멋스럽게 소화하는 스타로 정평이 나 있지만, 평소에 보여주는 스타일에서는 힘을 주지 않은,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많은 옷을 레이어드하기 보다는 기본 아이템에 충실해 소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품격 있고 실용적인 영국식 패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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